생존율은 높지만 뒤끝이 심한 유방암
유방암은 유방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이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은 유방의 유관과 소엽에서 발생한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남녀 전체 5위, 여자 1위의 암으로, 대부분 여성에게 발생하지만 아주 드물게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이다.음주, 비만, 유전, 호르몬 등이 유방암의 주요 위험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특히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될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유방암은 서양형 암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초경이 빨라지고 있는 반면에, 결혼과 출산은 늦어지고 모유 수유를 기피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를 하는 기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억제되는데, 늦은 결혼과 출산, 짧은 모유 수유로 인해 에스트로겐 분비가 억제되는 기간은 짧아지게 되는 반면에, 이른 초경으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일찍 시작되다 보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은 서양인들에 비해 4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들의 주요 암종 연령군별 발생률 그래프를 살펴보면 여성의 유방암은 45~49세 구간까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그 이후에는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발생률이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방암의 발생률이 정점을 찍는 시기가 바로 여성의 폐경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폐경 전까지 에스트로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유방암 발생률이 오르다가,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면서 유방암 발생률도 떨어지게 된 것이다.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3.8%이다. 다른 암들에 비해 생존율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유방암도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좋지만,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가 된 경우에는 생존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평소에 자가 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생존율이 좋은 암이지만, 재발률 또한 높은 암이다. 2016년 발표된 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재발률은 6~20%라고 한다. 10년 후에 재발할 가능성도 25%에 달해 유방암의 경우 5년이 지나도 완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유방암은 생존율이 좋다고 절대 안심해서는 안되는 암, 말 그대로 "뒤끝 있는 암"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유방암을 일으키는 원인과 증상을 알아보자
유방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으로 나뉜다. 유전적 원인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것이다. 환경적 원인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90% 이상의 원인이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초경이 빠를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비만,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 여성 호르몬제의 장기간 투여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유방암의 주요 증상은 첫 번째로 유방에 단단하고 움직이지 않는 덩어리가 만져지는 유방 종괴가 있으며, 두 번째로 한쪽 유두에서만 피, 고름, 투명한 액체 등의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이 있다. 세 번째는 유두가 안으로 들어가거나 모양이 변형되는 경우와 유두 주변 피부의 주름살이 움푹 들어가듯 함몰되는 증상이 있다. 네 번째는 유방의 피부가 붉어지거나 부어오르는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며, 염증성 유방암의 경우 피부가 움푹 패고 열감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절이 만져지거나 커져 있는 경우 즉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완치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유방암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게 되면 체내 호르몬 균형에 도움이 되어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과체중이나 비만은 유방암 위험을 높이므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지방 섭취를 줄이는 등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흡연 또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금연을 해야 한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만 35세 이상부터 매달 자가 검진과 2년마다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 위험이 매우 높은 경우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유방암 치료는 종양만 제거하고 유방을 보존하는 유방보존 수술과 전체 유방을 제거하는 유방 전 절제술등 수술 치료와 수술 후 유방 또는 림프절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하여 국소 재발을 예방하는 방사선 치료가 있으며, 수술 전 또는 수술 후에 시행하는 항암 화학 요법과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호르몬 요법이 있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사용되는 트라스투주맙 등의 약물을 사용하는 표적 치료법도 있으며 최근에는 환자의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요법 치료도 도입되고 있다.